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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을 위한 도덕심리학 '바른마음 The Righteous Mind' - 조너선 하이트 본문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바른마음
The Righteous Mind
저자 조너선 하이트의 TED강의를 들은 적이 없지만 책의 표지만 봐서는 많이 유명한가보다.
바른마음이라...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여기고 쉽게 읽다가 한방 먹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도 일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가 이제껏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해온 까닭은
인간의 행동을 비웃기 위해서도,
그것에 동정의 눈물을 흘리기 위해서도,
그것을 미워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을 뿐.
- 바뤼흐 스피노자
오늘날 한국 사회는 지역, 성별, 연령, 빈부, 정치로 인해 여러 면에서 사분오열된 형국이다. 나는 이 책이 쓸모 있는 도구가 되어, 한국인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보다 풍요롭고 보다 공정한 사회를 창조해가는 데 가치가 있기만 하다면, 한국인들이 편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서 아이디어와 정책을 구하게 되길 희망해 본다. - 조너선 하이트, 뉴욕 (한국어판 서문)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서 그러가
한국어판 서문을 쓴 내용이 매우 객관적인 관점이란 생각이 들고
그 말에 동의한다.
정치에서는 여야가 싸우고, 회사에서는 사측과 노조가 싸운다.
물론 집안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가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상대의 직관을 이해하는데는 이 책만한 것도 없을 것 같다.
1부 제1원칙: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
-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2부 제2원칙: 바른 마음에는 다양한 힘이 있다
-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부 제3원칙: 바른 마음은 개인보다 집단의 차원에서 더 강력하다
-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도덕심리학의 세가지 원칙을 가지고 3부로 나뉜다.
이런 분야의 책에 대한 이해가 빠르지 않아 1부만 2번 읽었는데
(솔직히 좋은 책은 빨리 읽자니 조금 아깝다 ㅡㅡㅋ)
이제야 머릿속에 그림이 조금 그려진다.
제발,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요.
우리는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 노력을 해나가자고요. - 로드니 킹 (P.16)
'바른마음'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유는 서문에 나온 위 문장으로 알 수 있다.
제목이 왜 도덕적인 마음(Moral Mind)이 아니라 바른마음(Righteous Mind)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짧게 설명해서 도덕에는 순기능만 있다면
우리의 집단만 바르다고 생각하는 바른마음에는 상대를 이유없이 색안경끼고 비판하는 기능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의미를 강조하고 싶어 저자는 바른마음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1원칙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
-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제1원칙의 핵심 비유
둘로 나뉜 마음은 코끼리 위에 기수가 올라탄 모습이고
기수의 역할은 코끼리의 시중을 드는 데 있다.
어떠한 원칙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적당한 비유만큼 확실한 것이 있을까?!
마음을 코끼리와 기수로 설명을 하는데 진짜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 '바른마음'이 얼마나 방대한 데이터로 설명을 하냐면 주와 참고문헌만 100페이지가 된다.
이렇게 한 교수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연구한 결과를 한번에 100%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예의가 아니다 ㅋ)
그래도 마지막에 나오는 요약이 있어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정리를 하는데 큰 힘이 됐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인터뷰에서 사용했던 무해한 금기 이야기 흥미로웠다.
금기라는 말과 어울리게 이 이야기들은 친한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기가 참으로 거시기하다 ㅡㅡㅋ
아무도 모른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지치 않는다면 ~~~ 발칙한 일을 벌여도 될까?
인터뷰에서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코끼리 - 감정, 직관 및 모든 형태의 '보이는 그대로의 인지'
기수 - '이유를 찾는 인지'를 포함한 통제된 인지 과정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처럼 코끼리가 직관으로 한방에 이러한 판단을 내리면
기수는 그 직관에 대한 이유(변명)를 끌어다 붙인다는 이야기다.
모든 것이 위 도표로 귀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위 도표를 몇번이나 펼쳐봤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명확히 이해는데 큰 도움이 되는 명쾌하고 소중한 도표다!
코끼리, 즉 직관이 어느 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직관이라 여기는 감정도 일종의 정보처리 과정으로 봐야할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수가 이성적 논리도 설득을 해봐야 왠만해선 끄덕도 하지 않는다.
누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코끼리에게 말을 건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코끼리에 호감을 산 후 추론으로 살살꼬시면 되지 않을까?!
탐구적 사고는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여러 관점을 공평하게 헤아려보는 것"을 일컫는다.
그에 비해 확증적 사고는 우리가 "특정 관점을 합리화하기 위해 기울이는 일방적인 노력"을 말한다.
책에서 내린 결론은 우리가 올바른 사람이 되기보다는
올바른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에게만 관대한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행인1 : "저는 남의 눈치같은 것은 보지 않습니다"
조너선 하이트 : "뻥치지마!"
(진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은 아님 ㅋ)
연구결과가 말하듯 남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알고보면 아닌척! 하는 거라고...
남눈치 잘보는 소심한 소문자a형인 나에게 큰 위안이 되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성적 추론은 접어두고 직감만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비자 선택이나 대인 관계 판단에서는 때로는 직감이 더 나은 안내자이기는 해도 공공 정책, 과학, 법에서는 직감을 기초로 삼았다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이 대목에서 내가 내거는 핵심은, 개개인이 가진 이성적 추론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P.179)
도덕 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 중 하나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이 분야의 다양한 독서의 경험이 없어서 일까
나는 순순히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리고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았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어설픈 직관에 얼마나 많은 핑계를 댔는지
주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른마음에 반하는 말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을지
역시 사람은 독서를 해야 한다. 특히 이런 책은...
이 여파로 조너선 하이트의 TED강의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