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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 (소설가, 번역가) 본문
솔직이 말하자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자신이 없는 것이 글쓰기다.
책도 많이 읽으며 나름 지식도 쌓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글 잘쓰는 다른 블로거들이 쓴 포스팅을 보면서 감탄만하고 있자니 답답하다.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어볼까 생각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 지음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맞다 여기서 말하는 조르바는 그리스인 조르바다.
그렇다면 저자 이윤기는 누구인가?
예상했던대로 그리스인 조르바를 윤기(?!)있고 맛깔나게 번역한 사람이다.
저자 이윤기
작가의 이름을 딴 ‘이윤기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성 있고 맛깔 나는 문체를 쓰는 작가. 누구나 이윤기를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문장가 중 하나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1947년 경상북도 군위에서 태어나 2010년 8월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1977년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문단에 나왔고, 이후 번역을 생업으로 삼아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변신 이야기』 등 2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을 출간하며 문단으로 돌아온 그는 중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적절한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또는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 5권)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신화 열풍을 일으키며 2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1998년 동인문학상(「숨은 그림 찾기1-직선과 곡선」), 2000년 대산문학상(『두물머리』), 2000년 한국번역가상(한국번역가협회)을 수상했다.
1999년 번역문학 연감 『미메시스』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윤기는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장미의 이름』(1992)은 해방 이후 가장 번역이 잘 된 작품으로 선정됐다.
장편소설 『하늘의 문』,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등과 소설집 『하얀 헬리콥터』,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펴냈고, 그 밖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교양서와 『어른의 학교』,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알아도 이윤기라는 사람을 전혀 몰랐다.
어렸을 때 얼마나 책을 안읽고 살았는지...
이 책을 읽은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돌아가셨지만 지금이라도 이윤기 선생님을 알게되어 천만다행이다.
죽은 문장을 쓸 텐가
펄펄 살아 있는 문장을 쓴 텐가
위 사진은 젊은시절 이윤기 선생님이시다.
책 표지에 나이가 든 사진도 있지만 자신만만한 미소가 멋진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이 사진으로 젊었을 때 열정을 다해 문학활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땀과 자유의 글쓰기 | 이다희
1부 글쓰기는 내 몸을 가볍게 한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글쓰기가 곤혹스러워서 묻는다
지금의 작가도 옛날 작가와 똑같다 - '지금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함
학문을 할 것인가, 소설을 쓸 것인가
얼굴 보고 이름 짓기
나아가기 위해 돌아보는 소설가의 작업 - 『하늘의 문』 작가의 말
껍진껍진한 입말로 글쓰기
내가 실패를 축하하는 이유
바닥을 기어본다는 것
2부 옮겨지지 않으면 문화는 확산되지 못한다
잘 익은 말을 찾아서
오독과 오역을 번역가의 숙명으로
공부에 지름길을 왜 찾나
아름다운 고고학 여행을 하듯
투르니에, 깊어가고 넓어지는 텍스트
모든 것은 번역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비참하게 한 소설 - 개역판 『장미의 이름』에 부치는 말
조르바에게 난폭한 입말 돌려주기
3부 문학의 정점에 신화가 있다
늙은 시인의 눈물
너무 익숙한 풍경
개인적 경험과 소설적 허구 사이
밖을 향한 문학, 안을 향한 문학
호메로스, 살아 있었군요
또 죽었구나
아름다운, 지나치게 아름다운
4부 우리말 사용 설명서
우리말 제대로 표현하고 발음하기
나도 '도우미' 같은 말을 만들어 내고 싶다
내가 문법 파괴를 걱정하지 않는 이유
보석같은 낱말이 무수히 반짝인다
'벙개'하면 안 되나요?
내가 부린 말
내가 부리는 말
말이여, 넥타이를 풀어라
‘속닥하게’ 술 한잔합시다
5부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유심히' 또는 '무심히' 바라보다
'불립문자'래요, 절망인가요?
이름할 수 없는 것에 이름하면서
내 귀에 들리는 소리
명사의 장래에 대한 불안한 예감
언어는 권력의 집인가
이윤기가 있었다 | 황현산
이 책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당당하게 아버지가 갔던 번역가의 길을 가고 있는 딸 이다희의 서문으로 시작해서
젊은시절 동료 황현산의 추천사로 끝이 난다.
이윤기 선생님의 끈적한 서문이 없어서 조금 섭섭했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책에 발동이 안 걸린 탓일까. 개인적으로 1부를 읽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글쓰기에 대한 철학이 가장 많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머지 2부에서 5부는 술술 읽혔다.
저자의 글솜씨 덕일까 엄청난 몰입으로 이 책을 단숨이 읽어버렸다.
역시 성공하는 사람은 뭔가가 다르다.
번역가로서 성공을 누리고 있었는데 돌연 미국행을 선택한다.
편안한 생활을 마다하고 외국살이 고생을 사서 하다니...
나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외국을 향해 3,40대의 등 떠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은 고여 있으며 썩는다.
흐르려면 바닥을 기어야 한다.
사람 또한 그렇다.
사람의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P.94)
이윤기 선생님은 글쓰기(번역)를 할 때 우리말과 3가지 방식으로 씨름했다고 한다.
1. 사전과의 싸움하기
- 사전만을 맹신해서는 죽은 문장이 될 수 있다.
2. 우리말의 어구와 어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 복문속의 종속절은 되도록 어구로 정리하여 단문으로 만든다.
3. 살아있는 표현을 찾아내기
- 윈문의 배후에 숨어 있는, 푹 익은 우리말을 찾아내는 일이다. (P.101)
이렇게 이 책을 잘 읽어보면 글쓰기나 번역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기발하고 공감되는 예문도 많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에 지름길을 왜 찾나' 부분에서 좋은 조언을 들었다.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명심하시길...
회화의 첩경, 번역 공부의 첩경이 있기는 있겠지.
하지만 시간 낭비가 될까봐 두렵다.
자기 발로 걷는 자가 가장 확실히 걷는다.
약삭빠르게 찾아낸 지름길은 종종 먼 길이 되는 수가 있다. (P.117)
전적으로 동감하는 말이다. 나의 가치관과도 일맥상통해서 참 좋다.
예전 한자를 공부할 때 부수부터, 영어단어를 공부할 때 어원, 어근부터 암기했던 나를 칭찬하는 것 같다 ㅋ
그래서 지금도 모르는 한자나 영어단어를 보면 느낌을 알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프랑스 작가 미셀 투르니에와 리진 서정시집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산문과 운문을 구경도 못해봤을 것이다.
말 다루고 글 다루는 사람이 노력하지 않으면,
'소라색', '빵꾸', '만땅' 같은 말들은 좀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말들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우리말만 쓰이는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노력하지 않는 한 그것은 어문학자들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P.233)
저자 이윤기 선생님은 우리말을 너무 사랑한다.
나도 일본말만은 정말 쓰고 싶지 않지만 생활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평소 내가 궁굼해하던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왜 어려운 말을 사용할까? 과시하기를 원하는가? (P.277)
우리가 동해를 조선해라고 이름 지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P.301)
Aunt는 숙모인지 백모인지 고모인지 이모인지? Uncle은? Cousin은?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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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와 번역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어울리는 책이라 (아니 필독서다!)
처음에 번지수를 잘못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니었다.
컴퓨터와 경제만 좋아하던 나의 관심을 문학이라는 세계로 이끌었다.
아... 나는 또 어느것 하나 잘하지 못하는 반푼수가 되는 것인가 ㅡㅡㅋ
이 책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후폭풍이 크다. 적어도 나에게는.
일단은 이 책에서 소개한 책부터 읽을 생각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따라쟁이라고 해도 좋다. 나는 행복하니까.
그리스인 조르바만 춤추게 한 것이 아니다 나도 덩실 덩실 춤춘다.
"사람을 당신만큼 사랑해본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 쌓이고 쌓였지만 내 혀로는 안돼요.
춤으로 보여드리지. 자, 갑시다."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