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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가 바라본 자본주의 위기 '부의 진화론' - 공학박사 김송호 지음 본문
부의 진화론
경제학도가 아닌 공학도가 바로본 자본주의 위기는 뭐가 다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공학도인 내가 부에 대한 분석을 하는 데 있어서 갖는 장점은 단순한 통계 분석 정도가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근본 이치를 경제 분석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에서 거의 유일한 자연 법칙으로 인정받고 있는 열역학 법칙, 그중에서도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법칙을 경제에 적용한 엑트로피 경제학을 통해 부의 정체를 분석하는 시도도 해보고자 한다. (P.7 프롤로그)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자본주의 위기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그동한 걱정없이 펑펑 사용하고 있던 화석연료의 부족이며
다른 하나는 끝없는 늘어만 가는 금융 자산의 버블입니다.
제1장 부의 진화
제2장 경제 성장에 따른 이슈들
제3장 한국에서의 부의 진화
제4장 경제 성장은 지속될 수 있는가?
제5장 부의 패러다임 전환
제6장 한국 경제 위기, 공유와 상생이 해결책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고
본격적으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4장부터 이어집니다.
4장에서는 과학용어인 엔트로피를 경제에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으며
5장, 6장에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미래의 문제는 단연 얼마남지 않은 화석연료입니다.
그냥 언론에서 석유 매장량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말을 그냥 귀담에 듣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화석연료를 생각없이 마구 사용하는 지금 이 상황을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가 축적해 놓은 부를 훔쳐서 인간의 부로 만든다"
지금까지 세상이 이렇게도 급격하게 발전한 것도 바로 몇억년동안 축적된 지구의 부를 훔쳐서 가능했군요.
국가의 목표나 개인적인 만족을 단순한 경제적 성장에서 찾을 수는 없습니다.
GDP는 삼나무 숲의 파괴와 호수의 죽음, 네이팜탄과 미사일과 핵무기의 생산으로 증가합니다.
GDP는 가족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시
의 아름다움이나 결혼의 가치, 우리의 유머나 용기, 지혜의 가르침, 자비나 헌신을 측정하지 않습니다.
GDP는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측정합니다.
- 로버트 케네디, 1968년 봄,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연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제4장 경제 성장은 지속될 수 있는가?
이 책에서 말하고하는 저자의 생각을 4장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에너지는 유용한 에너지에서 무용한 에너지로 변하고, 따라서 무질서도가 점점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개념을 과학적으로는 엔트로피(entropy)가 증가한다고 한다. (P.193)
열역한 제2법칙 다시말해 엔트로피 법칙!
엔트로피라는 용어는 대학수업과 책에서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그동한 이 단어를 잊고 산 것 같습니다.
화석연료를 마구 태우며 지금까지 멋지게 이룬 경제성장으로 우리는 매우 편리하게(?) 살고 있지만
그만큼 온 세상의 엔트로피(무질서도)를 증가시킨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녹고있는 극지방의 눈, 비염환자의 급증 등이 이러한 무질서의 결과가 아닐런지요.
이러한 엔트로피의 증가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서서히 줄여가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입니다.
선진국은 이미 지구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며 발전을 완료한 상태라 이것이 가능한데
탄소배출권같은 문제로 개발도상국에게 이것을 강요하기에는 좀 웃기고...
어렵습니다.
화석연료의 사용은 산업혁명 이후로 쭉~ 사용한 것이니까 그렇다치고
신용에 또 신용을 쓰는 탐욕이 넘쳐나는 금융시장을 보고 있으면 자본주의 이대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공산주의의 실패하면서 자본주의만한 것이 없다고 모두가 생각합니다.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는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조금 변해야할 것 같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극에 달하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자본주의 4.0의 핵심은 경쟁과 배려가 공존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자본주의가 상대를 이겨야만 한다는 경쟁을 최우선시하는 체제였다면, 자본주의 4.0은 경쟁과 더불어 상대와 공생을 해야만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P.280)
자본주의 4.0, 최근 우리나라가 외치는 정부3.0 모두 말을 좋습니다.
문제는 이것들을 우리사회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인데...
이해관계자들의 바라는 사항이 조금씩 다르니,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ㅋ
국내에도 괜찮은 공유경제 업체들이 많이 있었네요.
자동차, 유아복, 집, 작업공간, 음식, 경험, 책, 면접정장 등등
모르고 있었는데 시간날 때 한번씩 들어가보고 즐겨찾기 해놔야 겠습니다.
부의 진화론 6장에서는 한국경제위기와 해결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중에서 저출산 문제해결을 속시원하게 말해주는 부분이 있어 옮겨봅니다 ㅎㅎ
사실 출산은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연속성을 위해 사회전체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단순히 출산 수당 몇 푼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낳은 아기를 시회 전체가 맡아서 키운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P.316)
한쌍의 부부가 결혼을 해서 2명의 자녀를 낳아야 본전이건만
현재를 살아보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답답한 현실!
경제활동에 있어 성장과 분배의 문제! 간단할 것 같지만 절대로 만만치않은 문제!
이것 저것 기대하지말고 그냥 무소유의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이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에 나오는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원칙을 살펴보면
1. 성장과 분배가 상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2. 분배가 단순히 임시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보다는 지속적인 소득증대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3. 거품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들로 언젠간 좋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의 취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생 후반부에 퇴직한 사람들이 여럿이 함께 농촌에 내려가서 자급자족하는 정도의 농사를 짓고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수익 사업을 하면서 살자는 것이다. (P.333)
앞으로 다가올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저자는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를 제안합니다.
도시를 젊은 세대에게 쿨한게 물려주고, 농촌으로 내려가 가진 것을 지키며 소박한 삶을 산다는 것
나이들어 이러한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Imagine!!! 존 레논이 노래가 진리네요^^
검은 백조(Black Swan)는 존제하지 않는 것,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화석연료의 고갈, 금융 버블의 터짐이라는 검은 백조가 언제 우리에게 다가올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건 언젠가는 온다는 것!
미리 미리 준비해서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한번에 모든것을 변화시킬수는 없어도, 미래의 후손들에게 행복한 삶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면
최대한 엔트로피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급하게 달려온 우리나라는 성장의 잠깐멈춤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