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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 국민시인 신경림,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한일공동기획) 본문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 국민시인 신경림,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한일공동기획)

빌노트 2015. 4. 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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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 시집을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낍니다. 뭔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나 화가 났을 때 읽으면 효과가 크지요. 이번에 읽은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은 한국과 일본에서 국민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림님과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와 에세이, 대화가 있는 책입니다.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 신경림,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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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對詩)

신경림,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시로 대화를 나누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듯 시로 대화하는 것을 대시(對詩)라고 하네요. 한국과 일본의 두 시인이 6개월 동안 이메일을 통해 나눈 대화(시)가 이 책에 들어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조선백자 항아리

역사가 흠집을 남겼는데도

항아리는 여전히 아름답다

가을, 항아리는 아담한 들꽃을

말없이 그러안고 있다

- 다니카와

 

간밤에 문득 이슬비 스쳐가더니

소나무에도 새파랗게 물이 오르고

동백도 벙긋이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이 모습 새롭게 항아리에 새겨

바다 건너 벗들에게 전하고 싶구나

- 신경림

 

두 시인이 시로 나눈 첫 대화는 이렇습니다. 시인의 머릿속을 꺼내서 볼 수가 없다면 시가 의미하는 바를 100% 이해하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위와 같은 시는 나름 평이해서 묘사된 바를 머릿속에서 상상하기도 쉽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를 읽다 보면 두 시인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데 그 재미가 나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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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시인이 나눈 대시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을 대표하는 시, 에세이, 대화내용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저승행 연락선을 타고 가는 모습을 그리는 '임사선'이라는 시를 참 흥미롭게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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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선생 작품에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술이 생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저와 비슷해요.

 

시도 좋지만 사실 두 시인이 나눈 대화 내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어하는 아들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두 시인의 답변이 인상적인데, 전업 시인으로 살기 힘드니 처음에는 다른 일을 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를 잘 쓰는 사람은 다른 분야에 가서도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하네요. 시인이 꿈인 사람이라면 그 꿈을 버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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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쓰는 사람은 에세이도 잘 쓴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에 나오는 대시를 보면서 나도 가족이나 친구와 시의 언어로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볼지 모르겠지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세상을 조금 더 순수하게 바라보기 위해서 가끔은 시도 읽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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